나를 찾아가는 학교, 미래를 만드는 학교

영국엔 이튼스쿨, 한국엔 경희스쿨

kyunghee high school

경희학원

병설학교 역동성·탁월성 프로젝트 사례발표회에서 발표자들은 공교육 제도하에 있는 우리나라 정규교육과정에서는 해외 우수사례를 도입하는 데 제도적 한 계가 있지만, 구성원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해 적용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상희 경희중 기획홍보부장은 "앞으로 관심 있는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부모 회의와 학생회를 통해 2차 연구 방향과 과제에 관한 생각을 모를 것이다. 지역사회와 연구 과정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 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병설학교 역동성·탁월성 프로젝트 사례발표회(2) 남녀 중·고등학교
  • 학생·교사·학부모·지역사회와 공감대 형성·협력해 사례 적용방안 모색 의지 표명
  • 조인원 이사장 “틀 지워진, 구조화된 인식의 벽을 넘어 열린 세계로, 미래로 나가야”
경희학원이 종합학원 체제 출범 60주년(2021년)을 맞아 ‘병설학교 역동성·탁월성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병설학교가 경희의 설립 정신과 철학을 기반으로 명문 사학으로서의 탁월성과 역동성을 제고해 미래 인재 양성 방향을 정립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미래세대가 꿈과 희망을 펼치는 교육·학습의 장을 구현하고자 한다.

병설학교는 국내외 우수사례를 조사·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해 지난 2월 말 1차 연구를 마무리했다. 1차 연구 결과는 보완, 수정, 전문가 검토를 거쳐 지난 4월 20일(수)과 22일(금) 열린 사례발표회에서 공개했다. 20일에는 유치원·초등학교, 22일에는 중학교·여자중학교·고등학교·여자고등학교의 사례발표가 있었다. 사례발표회 내용을 공유한다.<편집자 주>

학생·교사·학부모·지역사회와 프로젝트 공유해 협력 강화

경희중학교 연구팀은 연간 2회 상호 방문으로 교류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온 일본 도시샤중학교 사례에 집중했다. 도시샤중학교의 특징은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극대화하는 공간 구성이다. 공간 설계에 교사들이 참여해 양방향 학습이 가능한 교과 공간을 구축했다. 교과 공간은 교과 전문 교실-교과 미디어 스페이스-교과 교무실이 한 세트를 이루는데, 가벽을 통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발표를 맡은 김상희 경희중 기획홍보부장은 “도시샤중학교의 교과 중심 교육공간 구성은 현실적인 문제로 단기간에 적용할 수 없지만, 교육적 효율성을 고려해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희중학교는 국내외 중학교 우수사례 조사·분석 후 특색있는 교육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희중학교는 지리산 종주, 우리 섬 바로 알기, 스키캠프, 제주도 하이킹, 기악반 농촌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제동행 체험활동을 20년 이상 진행하고 있다. 경희 우드 페스티벌, 메이커 UCC 프로젝트 등 메이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속 가능성을 위한 교육 활동은 정규교과, 자유학기, 동아리 프로그램 등 모든 교과에 접목하고 있다. 에코시티 프로젝트, 신재생 에너지 및 트랙카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김 기획홍보부장은 “앞으로 연구팀을 중심으로 관심 있는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참여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학부모 회의와 학생회를 통해 2차 연구 방향과 과제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모으는 한편, 지역사회와 연구 과정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와 오늘을 바라보면서 내일을 생각하는 기회”

경희여자중학교 연구팀은 서울시교육청의 혁신미래학교에 선정된 내곡중학교를 탐방했다. 이 학교는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과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활용해 학생별 맞춤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었다. 1인 1 스마트 기기 보급, 클라우드 기반 학습관리시스템 도입, 디지털 기술 활용 수업자료집 제작 등으로 에듀테크 기반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미국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Phillips Exeter Academy)의 독특한 수업 방식도 눈여겨봤다. 학생과 교사는 하크네스 테이블이라는 원형 탁자에 앉아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한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5명으로 소수형 맞춤식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사회적 기여와 협력 정신을 강조한다.

강용철 경희여중 교육연구부장은 “연구팀은 우수사례 조사·분석 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더욱 집중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여중이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개설한 삼품제(三品制) 활성화 계획을 밝혔다. 삼품제는 △인문 사고를 위한 지성품 △건강한 성장을 위한 체육품 △감성 함양을 위한 예술품으로 구성해 지덕체를 아우른다. 이는 전인교육을 강조해 온 경희교육의 정체성을 잇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여중은 삼품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프로그램, 예산, 환류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연구는 질문을 던지는 과제였다. 어제와 오늘의 경희여중을 바라보면서 내일의 경희여중을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 ‘전환의 시대, 미래교육의 길’을 찾아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발표를 마무리했다.
구본찬 경희고 1학년부장은 “국내외 사례 조사·분석을 통해 학생과 교사 관계, 인성과 공동체 의식, 다양한 언어와 비판적 사고, 전인적 인재 교육 인프라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함의를 도출했다. 이 요인들은 이미 경희정신인 ‘창의적인 노력, 진취적인 기상, 건설적인 협동’에 담겨 있다”면서 “경희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발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학생과 교사 관계 · 인성·공동체 의식 · 다양한 언어 · 비판적 사고 · 교육 인프라 더욱 강화해야"

경희고등학교 연구팀은 덴마크의 교육제도 ‘에프터스콜레(Efterskole)’에 주목했다. 에프터스콜레는 초·중학교에 해당하는 의무교육을 마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자신의 재능을 찾아보고 삶의 방향을 설계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1974년 도입됐다. 덴마크 청소년 20% 정도가 이곳에 진학해 1년간 기숙학교에 머물면서 진로를 탐색한다. 에프터스콜레의 교육이념은 민주시민 양성이다. 학생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교육한다.

연구팀은 스코보 에프터스콜레(Skovbo Efterskole)를 면밀히 살펴봤다. 스코보 에프터스콜레의 핵심 가치는 ‘관계’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 아래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9~10명 단위의 패밀리 그룹을 운영한다.
교사도 패밀리 그룹에 속해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다. 구본찬 경희고 1학년부장은 “에프터스콜레 학생들은 학교가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고 인식했다. 학생이 교사에게 고민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학생과 교사와의 관계 역시 주목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사례 조사·분석을 통해 학생과 교사 관계, 인성과 공동체 의식, 다양한 언어와 비판적 사고, 전인적 인재 교육 인프라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함의를 도출했다. 이 요인들은 이미 경희정신인 ‘창의적인 노력, 진취적인 기상, 건설적인 협동’에 담겨 있다”면서 “경희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발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논의 자리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면서 교류 협력 활성화를 위한 법인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남광현 경희중 교감은 “변화는 선생님들이 경희의 가치와 철학을 공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법인 차원에서 병설학교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학원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지향점 명료화·체계화·구체화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 추진해야”

경희여자고등학교에서는 윤상철 연구부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우수사례로 선정한 학교들이 지향하는 공통점은 지성과 인성에서 출발해 지역과 국가, 세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키우겠다는 것이었다. 학교의 지향점이 명료하고 체계적이고 구체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해 추구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는 교육목표와 추구하는 인재상을 개별 교과와 활동에서 구현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 IB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에서 개발해 운영하는 국제 공인 교육과정으로, 전인교육을 지향한다. 교수-학습 및 평가, 교육을 통해 학생이 갖게 되는 역량, 추구하는 학습자의 자질 등 모든 영역이 IB의 지향점을 향하고 있다.
윤 연구부장은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현재에서 미래로’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학교는 추구하는 인재상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모든 교사가 공유해야 할 지향점을 제시해야 한다. 여기에 교사 개개인의 역량 향상과 시스템 지원이 더해진다면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교육 준비해야 한다는 데 공감···구성원 함께 연구·토의하면서 방법 모색

사례발표를 통해 발표자들은 공교육 제도하에 있는 우리나라 정규교육과정에서는 해외 우수사례를 도입하는 데 제도적 한계가 있지만, 구성원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해 적용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강용철 경희여중 교육연구부장은 “중학교는 교육과정 편성의 재량권에 한계가 있으나, 많은 선생님이 디지털, 지속 가능한 생태환경, 민주시민, 세계시민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미래교육을 준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구성원이 함께 연구·토의하면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철 경희여고 연구부장은 “인성교육 강화와 세계시민 교육, 생태 전환 교육 등 새로운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대학 입시라는 현실과의 괴리에 대한 염려가 크다”면서 “변화의 필요성에 관한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 학교장의 확고한 의지와 합리적 설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용철 경희여중 교육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는 질문을 던지는 과제였다. 어제와 오늘의 경희여중을 바라보면서 내일의 경희여중을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 ‘전환의 시대, 미래교육의 길’을 찾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변화는 선생님들이 경희의 가치와 철학을 공감하는 것에서 시작”

참가자들은 이어진 논의 자리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면서 교류 협력 활성화를 위한 법인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임수진 경희여중 교감은 “다른 학교의 사례발표에서도 시사점을 얻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중장기 발전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겠다는 기대도 생겼다. 1차 연구 결과를 토대로 2차 연구를 진행하면서 우리 학교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깊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양원진 경희여고 교감은 “여러 학교의 발표를 들으면서 방향성이 보이는 것 같다. ‘우리의 목표는 무엇인가. 목표 달성을 위한 구성원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라는 큰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지향점을 명료화·체계화해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남중 경희고 교감은 “남고의 교육 프로그램은 대학과 연계해 진행하는 것이 많다. 의과대학, 국제교육원 등에서 도움받고 있다. 전공 심화 프로그램은 10개 대학 교수님들이 참여하신다. 내년에는 후마니타스칼리지와 융합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법인에서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광현 경희중 교감은 “변화는 선생님들이 경희의 가치와 철학을 공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법인 차원에서 병설학교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학원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각급기관 협력해 시대변화, 미래 창조 선도하는 경희의 길을 열어달라”

조인원 이사장은 “각급기관이 현장 업무로 바쁘실 텐데, 어려운 시간을 내 국내외 사례를 심층 분석하고 함의를 도출해주셨다.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사례 연구가 각 학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각도에서 조사·분석된 것이 고무적이다. 각 기관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각 기관이 서로 협력하면서 시대변화, 미래 창조를 선도하는 경희의 가치와 철학, 역사와 전통을 꽃피워 달라”고 요청했다.

조 이사장은 경희학원의 설립 정신 ‘문화세계의 창조’와 ‘학문과 평화’의 전통이 지향하는 변화와 창조의 열린 세계, 그 세계를 열어가면서 주어진 현실 너머 세상에 도전하는 힘과 지혜, 희망의 지평을 만들어내는 것이 교육기관에 주어진 시대적 책무임을 강조했다. “틀과 경계에 갇히고, 고정과 불변의 인식에 머물게 되면 그 너머 세계는 볼 수 없다. 틀 지워진 사고, 구조화된 관념의 차이를 과감히 벗어나 열린 세계,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경희의 얼과 정신이다. 경희는 편향된 사유, 닫힌 신념의 세계를 경계하면서 미래를 위한 상상과 창조의 여정을 이어왔다. 경희학원과 각급기관은 경희의 역사·전통을 발판으로 지금 이 시대, 다가올 미래가 요청하는 도전적 과업을 이어갈 소임과 책무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대는 기관의 경쟁적 현실 관리를 중시한다. 경쟁과 성장, 또는 획일적 가치에 따라 기관이 평가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 현실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이를 넘어서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미래를 예찰하면서 참된 기관 발전의 의미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교육 현장의 미래를 향한 철학적, 문명사적 깊이를 키워낼 필요가 있다. 개인 차원에선 성찰과 자아 탐색, 협력과 상생의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 개인과 사회, 나라와 세계, 문명과 자연을 아우르는 미시와 거시 세계의 종합적 사유의 지평을 여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사회와 나라 차원에선 그 인식의 가치를 더 키워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가 겪는 팬데믹의 고통, 핵과 생화학무기의 가공할 공포, 인류문명의 붕괴를 초래할지 모를 환경과 생태, 기후체계의 포괄적 위기는 인류가 지난 수백만 년 동안 단 한 번도 겪지 못했던 일들이다. 이 거대한 위기, ‘실존의 위기’는 경쟁과 획일의 가치만으론 결코 풀 수 없다. 세상이 존재하지 않으면 개인도 사회도 나라도 없다. 개인의 성취가 사회와 국가,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연결의 지점’을 찾아내는 일이 이 시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탁월성의 근간’이 아닐까 한다. 현실 관리 차원에서 기성의 현실 논리를 수용하되, 결코 그것에 포획되어선 안 된다. 그렇게 되는 순간 우리는 시대 현실의 부품으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현실을 현실로 수용하면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 고민과 성찰의 한복판에 미래세대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이어나간 조 이사장은 “우리는 과연 어떤 교육의 미래를 열 것인지, 무엇을 해야 할지, 미래세대의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한지 우리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가야 한다. 기성세대와 기성 사회가 가보지 못한 미래를 위해 늘 겸손한 마음으로 교육 현장의 미래를 깊이 생각해봤으면 한다. 미래세대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성찰은 무엇보다 교육 현장에서 먼저 비롯돼야 한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함께 지혜를 모으자”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학습 탁월성, 우리 스스로 만들어내야”

끝으로 조 이사장은 “교사분들의 행정 업무를 덜어내고 탁월한 교육과 학습,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갔으면 한다. 현실의 제약이 뒤따를 것이다. 그러나 기관 행정이 창의적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다. 함께 고민해보자. 우리보다 앞서가는 기관의 우수성을 조사·분석하고, 더 나은 창의적 미래를 조망하면서 경희의 역사·전통 위에 각 기관이 기관의 특성과 활로를 개척해낼 수 있는 미래를 함께 그려보자. 그것이 우리 모두의 책무가 아닌가 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한 꿈과 포부를 한껏 키우는 학교. 학부모, 교사 여러분이 기관 행정을 신뢰하고 자랑스러워하는 학교.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가 열릴 것이다. 탁월한 교육과 학습의 현장,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의 현장을 함께 만들어보자. 각 기관에서 구상과 계획을 알려주면 경희학원은 돕겠다”며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병설학교 역동성·탁월성 프로젝트 1차 사례 연구가 지난 2월 말 마무리됐다. 법인은 4월 20일(수)과 22일(금) 사례발표회를 개최해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유치원 사례발표자로 나선 이수연 경희유치원 원감은 “2019년 개정된 유치원 교육과정에 이어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교육 대전환의 필요성을 느꼈는데, 이번 프로젝트가 좋은 도전 기회가 됐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탁월성과 역동성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병설학교 역동성·탁월성 프로젝트 사례발표회(1) 유치원·초등학교
  • “교육과정 개정, 팬데믹으로 교육 대전환 필요성 느껴···이번 프로젝트가 좋은 도전 기회”
  • 조인원 이사장 “역사성 속에서 현실 조사·분석해 새 미래 여는 창의적 기획 함께 만들자”
경희학원이 종합학원 체제 출범 60주년(2021년)을 맞아 ‘병설학교 역동성·탁월성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병설학교가 경희의 설립 정신과 철학을 기반으로 명문 사학으로서의 탁월성과 역동성을 제고해 미래 인재 양성 방향을 정립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미래세대가 꿈과 희망을 펼치는 교육·학습의 장을 구현하고자 한다.

병설학교는 국내외 우수사례를 조사·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해 지난 2월 말 1차 연구를 마무리했다. 1차 연구 결과는 보완, 수정, 전문가 검토를 거쳐 지난 4월 20일(수)과 22일(금) 열린 사례발표회에서 공개했다. 20일에는 유치원·초등학교, 22일에는 중학교·여자중학교·고등학교·여자고등학교의 사례발표가 있었다. 사례발표회 내용을 공유한다.<편집자 주>
김용구 경희초등학교 4학년 담임교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구성원과 공유해 현 교육과정에서 활성화·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연구와 발전방안 지속을 위한 교육연구소가 설립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찰·진단 기반으로 미래 인재 양성 방향 설정

병설학교 역동성·탁월성 프로젝트 사례발표회는 서울캠퍼스 본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현장에는 조인원 이사장과 이환호 이사, 윤경숙 경희유치원 원장, 지연미 경희초등학교 교장, 윤희정 경희중학교 교장, 차은경 경희여자중학교 교장, 이정규 경희고등학교 교장, 송연숙 경희여자고등학교 교장 등이 참석했고, 1차 연구에 참여한 교사들은 비대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행사는 이환호 이사(전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의 프로젝트 목적, 취지, 진행 경과보고로 시작했다. 그는 “병설학교의 성찰과 진단을 기반으로 미래 인재 양성 방향을 설정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프로젝트 목적을 밝힌 뒤 “경희학원은 목적과 취지·방향을 조언하고, 병설학교 교(원)장과 교사, 학생, 학부모가 주체적으로 참여해 역동성과 탁월성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병설학교는 1차 사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오는 8월 말까지 2차 학교별 적용 연구를 진행한다. 1·2차 연구 결과는 병설학교의 장단기 발전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논의 자리에서 지연미 경희초등학교 교장은 “어려운 상황인데도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셨다. ‘역동성은 역경 속에서 더 발휘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역동적인 분위기가 탁월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열정적으로 꿈꾸고 계획하고 연구한 결과물이 교육 현장에 제대로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각급기관 협력 확대하면 더 나은 교육·학습 가능할 것”

첫 번째로 유치원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발표자로 나선 이수연 경희유치원 원감은 “2019년 개정된 유치원 교육과정에 이어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교육 대전환의 필요성을 느꼈는데, 이번 프로젝트가 좋은 도전 기회가 됐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탁월성과 역동성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치원 연구팀은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탁월성, 학교법인 유치원 운영의 역동성을 기준으로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그중 하나로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Reggio Emilia)를 꼽았다. 레지오 에밀리아는 유아를 모든 학습의 중심에 두고, 교육과정은 유아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간다. 유아와 교사, 학부모, 지역 공동체 간 협력을 중시하면서 참여와 관계에 의한 만남과 대화를 강조한다. 아틀리에를 설치해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고, 버려지는 재료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레미다센터와 협력해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키워주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연구팀은 우수사례 조사·분석 후, 경희유치원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우선 교감 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유아 중심, 놀이 중심으로 강화한다. 유아·놀이 중심은 교육부에서 개정한 유치원 교육과정의 핵심이기도 하다. 유치원은 국제기념일을 활용한 ‘세계야 더불어 놀자’와 세계시민 교육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원감은 “우리 선생님들은 무엇이든지 도전할 준비가 돼 있다. 그동안 음악대학과 협력해 음악회를 개최했는데, 이런 협력 관계를 확대해 경희학원 내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아이들에게 더 나은 인성교육, 창의교육, 세계시민 교육, 생태 전환 교육, 지속가능발전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원 내 인프라 활용과 관련해 법인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철학적 토대 기반으로 학교와 지역 여건 고려한 최적의 교육 찾아야”

초등학교 사례 연구는 김용구 경희초등학교 4학년 담임교사가 발표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교육목표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토대가 있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학교와 지역 여건을 고려한 최적의 교육을 고민해야 한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연구팀은 프레네 교육을 도입한 핀란드 스트론베리 초등학교(Strombergin ala-asteen koulu), 메이커 교육 시스템을 적용한 경복초등학교 사례 등을 살펴봤다. 스트론베리 초등학교는 프레네 교육철학에 따라 경쟁이 아닌 협력과 실천을 통한 학습, 지역사회와 연대·협력을 중시한다. 경복초등학교는 학생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는 메이커 교육을 정규 과정으로 편성했다. 다른 학교에서 메이커 교육을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이다. 메이커 교육은 전문 강사를 초청해 진행한다.

김 교사는 “우수사례 조사·분석을 통해 방과 후 학교와 캠프 프로그램, 학습자 중심의 비경쟁적·협력적 교육, 전문성 있는 교사진의 다양한 참여형 과학교육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번 연구 결과를 구성원과 공유해 현 교육과정에서 활성화·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연구와 발전방안 지속을 위한 교육연구소가 설립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함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가 필요로 하는 가치와 철학, 꿈과 포부를 한껏 키우는 선도적인 기관을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교사와 기관 행정이 항상 연구하고 학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럴 때만이 시대변화에 부응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학교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가진 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냉철하게 분석하는 기회됐다”

이어진 논의 자리에서 윤경숙 경희유치원 원장과 지연미 경희초등학교 교장은 1차 사례 연구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윤 원장은 “우리가 가진 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냉철하게 분석하는 기회가 됐다. 그 과정에서 모든 선생님이 함께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연구하고 토론하면서 조직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1차 연구 결과에 경희의 색을 입히는 노력을 더해 탁월성과 역동성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지 교장은 “어려운 상황인데도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셨다. ‘역동성은 역경 속에서 더 발휘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역동적인 분위기가 탁월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열정적으로 꿈꾸고 계획하고 연구한 결과물이 교육 현장에 제대로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예찰·전망하면서 어떻게 대응·선도해 나갈 것인가 고민해야”

조인원 이사장은 “지난 6개월간 진행된 연구에 애써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에 이어 프로젝트의 함의를 설명했다. “우리는 미래세대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미래세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노력과 함께 새로운 교육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이번 사례 연구는 그 노력의 일환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함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가 필요로 하는 가치와 철학, 꿈과 포부를 한껏 키우는 선도적인 기관을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교사와 기관 행정이 항상 연구하고 학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럴 때만이 시대변화에 부응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학교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급 학교의 역사와 현재, 미래에 대한 책무성을 강조한 조 이사장은 “아주 큰 전환의 시대를 맞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미래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미래를 조망·예찰하면서 경희가 어떤 창조적 구상과 함께 현실에 대응하고, 미래를 선도해 나갈 것인지 함께 깊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자. 누구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위해, 미래가 청하는 학생의 학습 역량을 위해 우리는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학생, 교사, 학부모를 아우르는 학교 커뮤니티 의견을 종합해 교육과 학습, 이를 든든히 뒷받침할 수 있는 학술연구와 기관 행정의 깊이를 쌓아가야 한다. 경희의 역사성과 함께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철히 살피고, 예견되는 미래를 오늘의 교육 현장으로 불러와 창의적인 교육혁신을 함께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병설학교, 대학, 사이버대학, 의료기관이 한 교정에 모여 있는 경희학원의 특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도와 프로그램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각급기관은 정보를 수시로 교환하고, 물적·인적 자원을 염두에 두면서 상호 연결과 협력의 새 공간을 열어가야 한다. 스스로 탐색하고, 연구하고, 이를 학교 행정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함께 해나갔으면 한다. 각급기관 간 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경희학원도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당부와 약속으로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 정신과 공적 기려…수상자 9월 20일 발표
더 나은 인간 실존의 조건, 문명과 평화의 미래 위해 헌신한 인사·단체에 수여
수상자에게 세계적 조각가 작품 트로피와 ‘세계 평화 실현을 위한 지원금’ 지급
  • 병설학교 역동성·탁월성 프로젝트 사례발표회(1) 유치원·초등학교
  • “교육과정 개정, 팬데믹으로 교육 대전환 필요성 느껴···이번 프로젝트가 좋은 도전 기회”
  • 조인원 이사장 “역사성 속에서 현실 조사·분석해 새 미래 여는 창의적 기획 함께 만들자”
경희학원이 지구사회가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문화세계의 창조’를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던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1921~2012년)의 공적을 기려 ‘미원평화상(Miwon Peace Prize)’을 제정한다. 상의 슬로건은 ‘인간에겐 사랑을, 인류에겐 평화를 - Towards Lux Humanitas’이다. ‘인류애를 향한 빛’을 의미하는 라틴어 룩스 후마니타스(Lux Humanitas)는 우주 질서 안에서 평화와 공영의 지구공동사회의 길을 찾아 나서는 인간적 지혜와 실천을 상징한다. 조영식 박사가 일생 추구한 사상과 실천 정신을 함축한 표현이다.

미원평화상은 더 나은 인간 실존의 조건, 문명과 평화의 미래를 위해 헌신해 온 인사 또는 단체에 수여한다. 수상자에게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세계적 조각가 박은선(59) 작가가 제작한 트로피 본상과 함께 부상으로 ‘세계 평화 실현을 위한 지원금’ 미화 20만 달러(한화 약 2억 6700만 원)를 수여한다. 부상은 재미 경희 동창회에서 결성한 미원평화상 후원재단에서 지원한다.

1회 수상자 발표는 9월 20일(금), 유엔 세계평화의 날(9월 21일)을 기념해 경희학원이 매년 개최하는 Peace BAR Festival 기념식에서 한다. 시상식은 11월 29일(금)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1981년 11월 30일 유엔총회에서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역사적 사실을 기념해 이날 시상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미원평화상은 2년마다 수여하며, 선정위원회에서 후보자를 선정하고 경희학원 이사회 승인을 거쳐 수상자를 결정한다.
인류 평화 위해 헌신한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1921~2012년)

인류 평화 위해 헌신한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

조영식 박사는 인류 평화를 위해 헌신한 교육자이자 사상가, 실천가였다. 전 생애에 걸쳐 우주 근본 이치를 천착하고, 인간과 문명의 더 나은 미래를 찾아 매진했다. 그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상관상제(相關相制)한다’, ‘무한의 전일 우주에서 교호(交互)하며 결국 승화와 조화의 경지에 이른다’는 철학적 명제를 통해 미시와 거시 세계의 상호 연결과 존재의 유기적 공명성(共鳴性)을 뜻하는 전일의 세계관을 정립했다. 자연의 이치에서 생장(生長)하는 인간 세계에서 인간은 인간다움을 찾아 나서고 의식적·의지적 실천을 통해 새로운 역사의 동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조 박사는 그 동력이 교육과 공적 실천에 있다고 판단했다. 종합학원 체계인 경희학원(學園)을 설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의 사상과 철학이 담긴 저서이자 경희학원의 정신이 된 『문화세계의 창조』(1951년)를 보면, ‘문화세계’는 이념과 체제를 넘어 새로운 정치의 지평을 모색하는 세계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무엇보다 우선하고, 상생과 번영을 위한 ‘만인과 대·소국 동권’이 존중되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인간의 세계다. 조 박사는 경희학원을 그런 세계를 추구하는 창조의 요람으로 만들고자 했다. 시대의 제약과 한계를 넘어 세계로, 미래로 뻗어가는 학술·교육·실천의 장을 일궈내고자 했다.
이와 함께 공적 활동을 전개했다. 한국전쟁 직후 농촌운동과 산림녹화운동, 잘살기운동을 펼친 데 이어 세계대학총장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University Presidents; IAUP) 설립과 유엔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을 제안해 결실을 보고, 서울 NGO 세계대회 개최를 이끌었다. 유엔, 유네스코, 세계 시민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그의 인류애를 표상하는 대표적인 발자취다.

그는 인류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회 세계 후마니타스 회의가 수여한 ‘인류 최고 영예의 장’을 수훈했다. 이밖에도 세계 32개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와 ‘아인슈타인 평화상’, ‘함마르셸드상’, ‘간디평화상’, ‘만해평화상’, 대한민국 정부 ‘국민훈장 무궁화장’ 등 69개의 상훈을 받았다. 그의 사상과 철학은 『민주주의 자유론』, 『문화세계의 창조』, 『인류사회의 재건』, 『오토피아』 등 51권의 저작에 담겨 있다.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는
인류 평화를 위해 헌신한 교육자이자 사상가, 실천가였다.
그는 전 생애에 걸쳐 인간과 문명의 더 나은 미래를 찾아 매진했다.
미시와 거시 세계의 상호 연결과 존재의 유기적 공명성(共鳴性)을 뜻하는
전일의 세계관을 정립했다.

더 나은 지구 문명의 전환설계 위한 경희학원의 여정



조 박사는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철학과 사상을 요청한다”는 신념으로 한평생 전일적 세계관의 지구적 실천을 추구하면서 “평화는 개선(凱旋)보다 귀하다”, “평화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을 남겼다. ‘평화의 위기’를 맞고 있는 오늘의 인류사회에 던지는 큰 화두다.

인류는 인간 실존의 위기, 평화로운 삶의 터전이 크게 흔들리는 유례없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기아와 빈곤, 전쟁과 폭력, 환경 훼손과 생태 위기로 이어지는 전통적 난제에 더해 기후, 핵, 파괴적 첨단 기술의 위협이 증대하고 있다. 나날이 심화하는 세상 정치의 균열은 지구적 혼돈을 더욱 가중한다. 시대의 무거운 현실 앞에 전환적 지혜와 노력이 시급하다. 우리 삶과 미래가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여정을 이어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인간과 세계, 문명과 자연의 조화와 공존의 가능성을 찾아 나설 새로운 ‘의식과 실천의 지도’, ‘지혜와 협력의 지도’를 만들어야 할 때다.


조영식 박사는 한평생 전일적 세계관의 지구적 실천을 추구하면서
“평화는 개선(凱旋)보다 귀하다”,
“평화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을 남겼다.
‘평화의 위기’를 맞고 있는 오늘의 인류사회에 던지는 큰 화두다.


지난 75년 동안 경희학원은 설립 정신 ‘문화세계의 창조’를 구현하기 위해 ‘학문과 평화’의 길을 걸어왔다. 인류와 문명에 기여하는 학문의 공적 실천을 강화하고, 폭력과 전쟁이 없는 평화에서 더 나아가 인간과 세계, 자연과 문명의 관계성에서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세상 모든 것의 초연결성을 인식하면서 전일적 사유와 함께하는 평화로운 미래 사회를 위해 노력해 왔다.

최근엔 ‘문화세계의 창조’, ‘학문과 평화’ 정신을 계승·확장해 더 나은 지구 문명의 전환설계를 위한 여정에 나섰다. 미원평화학술원을 중심으로 전 세계 교육·학술기관, 국제기구, 시민사회와 함께 펼쳐 온 평화·학술·교육·실천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새로운 전환 기류를 만들어 내는 노력의 하나로 경희학원은 미원평화상을 제정해 시상한다.
1회 미원평화상 본상은 ‘평화의 지구’ 트로피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함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가 필요로 하는 가치와 철학, 꿈과 포부를 한껏 키우는 선도적인 기관을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교사와 기관 행정이 항상 연구하고 학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럴 때만이 시대변화에 부응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학교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1회 미원평화상 수상자에게 수여하는 본상 트로피(조각상)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세계적 조각가 박은선(59) 작가의 작품이다. 올리브 가지를 두른 일곱 개의 구(球)는 지구 위 일곱 대륙을 상징한다. 서로 연결된 구의 형상은 지구상 모든 대륙이 하나로 연결돼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평화의 지구를 표상한다. 대륙을 감싸며 뻗어가는 올리브 나무 역시 평화를 상징한다. 가톨릭·유대교·이슬람교 모두에서 올리브 나무는 평화를 의미한다. 트로피는 상·하단 모두 브론즈로 제작했다.

박은선 작가는 경희대학교에서 조소학(83학번)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카라라 예술국립아카데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8년 ‘조각의 성지’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피에트라산타 시가 주는 최고 조각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이 도시에서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올해 하반기에 개관하며, 현지에서 그는 ‘마에스트로’로 불린다.